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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건축-‘노무현 묘역’] 봉하에서 베네치아로

[매혹의 건축-‘노무현 묘역’] 봉하에서 베네치아로 기사의 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무덤이 있는 봉하마을은 김수로 왕릉과 함께 김해의 대표적 관광지가 됐다. 평일에도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 있다. 광주 사람들이 대구의 결혼식장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들르는 식이다. ‘봉하빵’을 파는 가게도 있다.

고인은 ‘아주 작은 비석’만 남기라고 유언했지만 건축가의 해석에 따라 아주 큰 무덤이 됐다. ‘수반(水畔)’이라 불리는 작은 연못을 지나 헌화대, 너럭바위 무덤, 곡장(曲牆·묘소의 경계를 짓는 뒷벽)으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구도다. 비문은 따로 새기지 않고 1만5000장의 박석(薄石)에 새겨진 추모글로 대신했다. 궁궐의 뜰을 연상케 하는 박석은 1만8000여명의 국민들이 기증한 것이다.

이 묘역을 설계한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다음 달 29일 개막하는 베네치아 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의 초청작가로 선정됐다. 그가 선보일 10채의 거주공간 가운데 봉하마을의 묘역이 포함돼 있다. 전직 대통령의 무덤이 작품으로 탈바꿈해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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