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지 찾아 우물 파고, 농어촌교회서 방과후 학교… 수요자 중심 맞춤봉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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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필요하시고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과거 문화사역이나 노방전도 등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던 여름·겨울철 단기선교를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단기선교가 환영받고 있다. 즉 선교지역 거주민이나 교회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단기선교인 셈이다. 따라서 현장의 반응도 기존 행사보다 훨씬 뜨겁다.

이달 초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학생 18명은 경북 청도군 이서면의 이서교회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이들은 현지 교회의 요구에 따라 3일간 이서초등학교 학생 40여명에게 영어와 수학을 개인별 수준에 맞춰 가르쳐줬다. 대학생 1명과 초등학생 2∼3명이 짝을 이뤄 단순한 교습 이상의 인생상담과 진학상담 등 멘토링을 병행했다. 이때 맺은 관계는 선교여행이 끝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의 반응도 뜨거웠다. 평소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지 않으려 하던 학부모들이 소문을 듣고 먼저 전화해 문의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 이서교회 한은수(37) 집사는 “소외된 내륙 농촌지역에서는 서울에서 대학생 형·누나들이 와 상담과 교습을 해주는 것 자체가 전도가 된다”며 “내년부터는 기간을 늘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도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중한 휴가를 반납하고 아프리카 오지에서 우물을 파는 청년들도 있다. 국제구호단체 써빙프렌즈는 매년 여름과 겨울, 탄자니아에서 높은뜻푸른교회(담임목사 문희곤) 청년부 단기선교팀과 함께 지하수 펌프를 설치하고 있다. 써빙프렌즈는 지난 2010년부터 아루샤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수 개발 활동을 해왔다. 올해도 20여명의 청년이 다음 달 초 탄자니아를 방문해 현지인에게 가장 필요한 식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매년 참여하는 김지혜(28·여)씨는 “현장에 모여 있던 현지인들이 터져 나오는 지하수를 맞으며 춤추는 모습을 보면 현지인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진짜 사역이란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단기선교의 방향은 철저히 현지인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호산나교회 청·장년 선교팀 50여명은 지난달 말 경남 통영시의 작은 섬 사량도를 찾아 지역주민과 양지교회 교인 등 30여 가정의 집수리를 하고 왔다. 도배와 전기, 방수 전문가들이 포함된 선교팀은 지붕 방수, 도배, 전기설비 교체, 담장 보수 등으로 지역 주민을 섬겼다. 하석봉 양지교회 담임목사는 “섬지역의 특성상 노인인구가 많아 오랜 기간 방치된 집들이 많았다”며 “주민들이 선교팀의 섬김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폭설로 무너진 강원도 산골의 예배당도 단기선교팀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경기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아웃리치팀 150여명은 지난해 8월 강원도 삼척 풍곡교회를 찾았다. 이들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를 찾던 중 교단 노회를 통해 풍곡교회를 소개 받았다. 풍곡교회는 지난해 2월 1m60㎝의 기록적 폭설로 예배당 지붕이 무너졌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6개월이나 방치됐었다. 아웃리치팀은 이곳에서 봉사해 튼튼한 새 지붕을 얹을 수 있었다. 올해는 다음 달 14∼16일 삼척 지역을 다시 찾아 노후된 마을 주민의 가옥 도배 사업과 화장실 개선 사업, 의료봉사 등 현지 교회의 절실한 부분을 채우고 올 예정이다.

풍곡교회 김형기(45) 담임목사는 “15명 정도 출석하는 미자립교회라 교회 지붕이 무너져도 수리할 방법이 없어 매우 낙담해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선교팀의 도움으로 지금은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교인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 외에도 도움이 절실한 도서지역 미자립교회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이어진다면 미자립교회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하는 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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