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과학읽기] (29) 두 천재의 공통분모 기사의 사진

20세기는 자동차, 비행기, 무선전신, 엑스선과 같이 새로운 발명·발견의 시대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탐구는 시간과 공간의 관념을 바꾸어 사람들의 관심은 감각에서 인식의 영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스위스 베른에서 상대성원리를 처음 발표했고, 피카소는 1907년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완성했다. 아인슈타인이 3차원 공간에 시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더해 4차원 시공간 개념을 만들었고, 피카소는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진 연속체로서 시공간이 담긴 그림을 그린 것이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그들 사이에는 “캔버스에 3차원 형상의 투시화를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4차원 형상의 투시화를 그릴 수 있다. 동일한 물체의 다양한 투시화들이 잇달아 이어지는 걸 상상하면 된다”라고 4차원 개념을 제시한 프랑스 수학자 푸앵카레의 1902년 저서 ‘과학과 가설’이 공통분모로 있었을 뿐이다. 피카소와 아인슈타인의 얘기는 예술과 과학 사이의 상호 영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식과 표현에 대한 창의성으로 20세기를 앞서간 두 천재의 얘기다. “예술 없는 과학은 잔혹하고 과학 없는 예술은 우스꽝스럽다.” 미국 소설가 챈들러의 명언이다.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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