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열두번째 알파벳 이야기 기사의 사진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작가는 닥종이를 이겨 만든 재료와 서양 물감을 섞어 캔버스에 층층이 쌓는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작품은 그물을 촘촘히 쳐놓은 것 같기도 하고 모내기를 앞둔 모판 같기도 하다. 초록색 섬유질이 화면 가득히 펼쳐져 있거나 나무뿌리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지로 영글어낸 순정적인 회화. 작가는 물감 사이에 형성되는 구멍 하나하나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의 작업과정은 시각적 유희에 충실한 동시에 음악적 행위다. 타악을 배경으로 구멍을 뚫으며 리듬을 만들고, 연주곡을 들으며 물감을 뿌리고 음률을 만든다. 여기에 흘러간 옛 노래의 감상에 취해 삶을 되돌아보고 감성의 조화를 이룬다. 삶 역시 이러한 하모니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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