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일자산 모란 기사의 사진

모란(牧丹)의 꽃말은 ‘부귀영화’ ‘품격’ ‘행복’ 등이다. 하지만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애틋하다.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중략)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제2회 강동문화원 모란꽃 사생 작가 초대전’에 참가한 이원달 작가는 ‘꽃 중의 왕’이자 ‘찬란한 슬픔’을 지닌 모란에 대한 서정을 백옥같이 희고 태양처럼 붉은 이미지로 담아냈다.

서울 강동구 일자산 자연공원 모란단지에서 5월에 핀 꽃을 대상으로 삼았다. 작가는 7월 31일 전시 개막과 함께 5년 동안 맡아왔던 강동문화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란 작품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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