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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연, ‘소모적 논쟁 중지’ 3일만에 깨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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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사진 오른쪽)은 지난 7일 열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왼쪽) 목사 등 8명에 대한 이단·사이비 조사를 강행키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한기총과 한교연 대표회장이 소모적인 이단 논쟁을 중지하겠다고 합의한 지 3일 만에, 합의서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합의를 정면 부인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는 김요셉 목사로부터 합의서 서명 경위에 대해 청취한 뒤 “한국교회를 평화롭게 하려는 대표회장의 화해정신은 존중하나 이번 사안은 진리에 관한 문제이므로 지난 회의에서 결의한 대로 이단·사이비 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합의서에서 한교연은 홍재철 목사의 이단 연루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 한기총 대표회장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었다. 수호위의 결정은 대표회장이 서면으로 한 약속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이번 합의는 합의서가 공개될 때부터 어긋날 조짐을 보였다. 합의서는 지난 4일 양 기관 대표회장이 서명한 뒤 6일 한기총에서만 공개했다. 당시 한교연은 서명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외부 공개 여부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기총은 바른신앙수호위원회 결정에 대해 “합의와 반대되는 내용이라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대표회장이 서명했다면 단체를 대표해 합의했다는 것인데 개인 자격으로 행동한 것으로 취급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기총은 사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를 중재한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정재규 목사는 “딴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도력의 문제”라며 “직접 서명한 대표회장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도 “사태의 마무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연합기구들의 빗나간 이단정죄가 도를 넘어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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