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새벽 한강 기사의 사진

밝음과 어둠의 경계에서 아스라하게 스며드는 빛의 향연. 서양화가 김성호의 그림 ‘새벽 한강’에 담긴 이미지다. 작가는 희미하게 밝아오는 새벽 시간대의 풍경을 즐겨 그린다. 붓과 나이프를 이용해 물감을 캔버스 위에 칠하며 밤새 침묵에 잠겼던 도시가 깨어나려는 순간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도시, 빛을 머금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 곳곳의 푸르스름한 새벽 표정을 담은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지금까지는 주로 잠들었던 도시가 깨어나는 과정과 흐름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새벽 바다, 항구, 비 온 날의 거리 등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그리는 새벽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기 직전의 뭔지 모를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그런 시간이다. 어두운 곳에서 비로소 빛이 그 가치를 인정받듯, 대낮의 내리쬐는 햇빛보다 캄캄한 하늘에 서서히 번져가는 새벽빛이 더 눈길을 잡아끈다. 빛으로 그린 새벽이 희망을 노래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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