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대국 한국은 지금] 이영길 인도선교사 ‘예비 선교사에 고함’

[선교대국 한국은 지금] 이영길 인도선교사 ‘예비 선교사에 고함’ 기사의 사진

“수적으로 헌신하는 젊은이는 줄었지만 이제는 양이 아니라 질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이나 20·30년 전이나 하나님을 향한 젊은이들의 열정은 다를 게 없고 앞으로도 그 열정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교한국 2012 대회’에 주 강사로 참석했던 이영길(50) 인도 선교사는 ‘예비 청년 선교사’들의 뜨거운 함성이 아직도 들리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청년들로부터 많은 메일을 받았다. ‘어떻게 선교사로 나갈 수 있느냐’는 질문보다 이미 부르심에 대한 응답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그들에겐 선교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고 이 선교사는 전했다.

“요즘 청년들은 학업 따로, 선교 따로가 아닌 각자의 전공을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오히려 지금 공부하는 목적도 분명해졌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청년 선교가 어렵다고 하기보다 그들에게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분명한 목적의식을 심어주면 됩니다.”

이 선교사도 대학생 때 선교사로 살 것을 다짐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한국기독학생회(IVF) 등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활동한 게 영향을 줬다. 특히 미국의 기독교 잡지 크리스처니티투데이로 영어 공부를 하면서 세계를 보는 안목, 영어권 선교에 대해 비전을 키웠다.

“잡지를 통해 본 세계의 크리스천들은 복음 전도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더군요. 나 역시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또한 선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향한 곳이 인도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열악하다는 비하르주. 그는 한국해외선교회개척선교회(GMP) 소속으로 1997년부터 이곳에서 교회개척 및 제자훈련, 총체적 지역선교에 힘쓰고 있다. 네팔 국경에 위치한 비하르주는 인구 8500만명에 크리스천 비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첫 개척지는 비하르주의 친베리야라는 마을. 인구의 70% 이상이 글을 몰랐다. 이 선교사는 교재를 개발하고 교육 사역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문맹퇴치율 100%를 이뤘다. 여성자족 운동도 펼쳐 여성들의 은행 융자상환율도 높였다.

이런 기적 같은 이야기는 인도의 공무원 채용 시험에도 등장했다. ‘한국인들이 들어와서 모범적인 지역사회 개발을 하고 있는 곳은? ①박띠아풀 ②락시미풀 ③럭키사라이 ④친베리야.’ 물론 정답은 4번 친베리야이다.

2006년부터는 낙타섬으로 옮겼다. 이곳에서는 지식교육·건강생태·국제협력·창조기업·거룩한도시라는 5대 테마로 지역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본격적으로 협력 선교도 시작했다. 가나안농군학교 한동대 코리아나상사㈜ 서울반석교회 등이 지원하고 있다.

“처음 가나안농군학교 김범일 장로님과 낙타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압둘 깔람 당시 인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낙후한 비하르주를 택한 게 이상했던지 ‘왜 비하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장로님은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이 필요하다. 아시아가 살려면 인도가 살아야 하고, 인도가 살려면 비하르가 살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바로 이게 선교사들의 자세 아닌가요.”

한동대 학생들은 낙타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척자 정신’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고 사업 컨설팅도 했다. 사뚜라는 미숫가루를 만들어 파는 판로를 마련하는 등 결실을 맺었다. 가나안농군학교의 새마을운동 역시 이 지역을 ‘농촌형 도시’로 변화시키는 발판이 됐다.

이 선교사는 ‘예비 청년 선교사’들에게 당부했다. “삶의 현장이 곧 선교지입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드러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풍성히 전하는 게 바로 선교입니다.”

노희경 기자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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