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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칼럼]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더 높이려면

[김진홍 칼럼]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더 높이려면 기사의 사진

“혹평받는 국회 입성 과정과 자질 논란, 노무현 정부 감싸기 등 한계 극복해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정치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11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운명’이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내면서부터다. 이어 지난 4·11 총선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자마자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초선 의원인 문 후보가 급부상한 이유는 뭘까. 반칙을 쓰지 않고 사심 없이 일을 처리할 듯한 참신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을 때도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 의리, 선해 보이는 이미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 같다. ‘안철수 현상’처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문 후보 지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는 그의 발언도 유사한 맥락이다.

하지만 한계도 엿보인다. 국회 입성 과정부터 그렇다. 그는 소위 ‘낙동강벨트’의 한 곳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근 지역구에 출마한 문성근씨 등은 모두 패했다. 낙동강벨트에서 문 후보만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에서 출마했던 민주당 후보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부산진갑구에서 낙선한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총선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부산 전체 선거구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마한 사상구는 야당세가 가장 센 곳이다. 문 고문의 정치적 무게감과 존재감으로 볼 때 부산의 중심인 연제에서 붙었어도 승리할 수 있었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임한 게 아닌가 싶다. 부산 선거 전체 판에 울림이 적었던 이유가 그것이다.” 그의 발언은 이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선거에 도전했을 때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그러니 부산 민주당, 특히 부산 친노 안에는 늘 패배주의가 존재했다. 그래서 부산의 변방인 낙동강벨트를 생각했다고 본다. 공세적이지 않고, 방어적인 전략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문재인 한 사람은 당선시켜야 한다는 전략이었다고 본다.”

부산에서 자력으로 3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의원의 지적도 있다. “부산 총선은 문재인 대 박근혜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문재인의 대패였다. 친노의 패권주의를 앞세운 친노 일색의 묻지마 공천이 주요인이다. 부산 친노의 패권주의적 공천의 중심에 문 후보가 있었다.” 그는 “힘든 시기에는 출마하지 않고 이리저리 재다가 분위기가 좋아지니까 출마한 건 기회주의”라고도 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일념으로 부산으로 내려가 출마를 강행해 무참히 깨졌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문 후보의 행보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경력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청와대에 근무한 것이 전부다. 그는 이를 놓고 “대통령 시선으로 국정을 경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국의 지도자감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당내에서조차 “조수석에 있던 사람은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수 없다”거나 “자질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만큼 채울 게 많은 빈 수레”라는 얘기가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점도 과제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강조한다. 민주주의 발전, 권위주의 해체 등 부분적으로 성과가 없지 않았지만, 국민들도 과연 ‘성공한 정부’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2007년 대선 때 유권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몰표를 준 것을 상기할 때 답은 ‘NO’다. 반성을 거부하는 문 후보의 자세는 부적절하다.

탈북자들에게 ‘배신자’라며 모멸감을 안겨준 임수경 의원을 경선캠프 특보로 임명한 점,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야합을 두둔한 점 역시 유감이다.

문 후보가 지지율을 더 높이려면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는 ‘어게인 2002’도 없다.

김진홍 논설위원 j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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