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날씨 따라 컨디션도 오락가락 ‘기상병’ 기사의 사진

불볕더위가 수그러들기 무섭게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내려 ‘물난리’가 났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잦은 게릴라성 호우로 궂은 날씨가 한동안 이어지겠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기상변화는 우리 몸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비라도 올 것같이 날씨가 흐리면 왠지 ‘술을 마시고 싶다’거나 ‘심란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 이는 기분 탓만이 아니라 기상변화에 민감한 체내 호르몬계의 심술(?) 때문이라고 정신건강의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예컨대 어둡고 일조량이 적은 날씨엔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지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돼 나른하고 졸린 느낌이나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가 오는 날은 대기 중 양이온이 늘어나면서 세로토닌 분비를 방해하고,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답니다.

기상변화에 따른 이 같은 심리적 우울감과 통증을 막으려면 적절한 실내 기온 환경조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45∼60% 사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카페인이 든 커피나 녹차 섭취도 평상시보다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생체리듬을 유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기선완 교수는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급적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애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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