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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출판] “영어 성경을 통해 말씀의 보화 캐내세요”… ‘색깔 있는 영어성경 묵상’

[기독출판] “영어 성경을 통해 말씀의 보화 캐내세요”… ‘색깔 있는 영어성경 묵상’ 기사의 사진

저자와의 만남

‘색깔 있는 영어성경 묵상’ 펴낸 장인식 교수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는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자신의 책 ‘목적이 이끄는 삶’ 맨 마지막에 “나는 영어 성경의 다양한 역본이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썼다. 목적이 이끄는 삶에는 1000여개의 성경 구절이 나온다. 워런 목사는 20여개의 영어 성경 역본을 사용하며 가장 적절한 문장을 찾았다. 중부대학교 영어과 장인식(53) 교수는 성경을 읽을 때 다양한 역본의 영어 성경을 함께 볼 것을 강조했다. 서울 상계동 꽃동산교회 장로인 장 교수는 “영어 성경을 통해 원문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역본의 영어 성경을 읽는다면 말씀의 깊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색깔 있는 영어 성경 묵상 1, 2’(토기장이)는 장 교수가 8년에 걸쳐 쓴 노작(勞作)이다.

책은 43개(1권 21개, 2권 22개)의 중요 성경 구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깊은 묵상을 할 수 있게 했다. 40여권의 영어 성경 역본의 비교, 연구를 통해 말씀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 주고 있다. 단순히 성경을 영어로 옮기며 간단한 묵상을 한 것이 아니다.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하는 내용들로 그득하다. 영어 성경 역본에 따라 같은 구절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음을 책은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후하게 베풀어라. 비록 그것이 바다에 물건을 던지는 무모한 일 같아도 너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위의 두 말씀이 같은 성경 구절이라고 여겨지는가. 도저히 같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이 둘은 모두 전도서 11장 1절이다. 처음 것은 개역개정판이며 나중 것은 영어 성경 GSB(Geneva Study Bible)를 번역한 것이다. 영어 성경을 번역한 것이 훨씬 이해가 쉽고 의미가 분명하다.

성경 구절 가운데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들도 적잖다. 이들 오해하기 쉬운 구절들을 영어 성경으로 보면 의미가 또렷해진다. 예레미야 33장 3절은 한국 크리스천들이 애송하는 구절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이 구절은 부르짖는 기도, 강청기도의 대표적인 예로 사용되고 있다. 장 교수는 ‘부르짖으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초청하다’ ‘부르다’ ‘낭송하다’ ‘큰 소리로 말하다’ ‘울며 도움을 요청하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다’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개역개정판 성경의 ‘부르짖으라’에만 너무 집착할 경우에는 기도할 때 격한 감정으로 소리 높여야만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것으로 해석되어 전체 의미를 축소, 왜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르짖지 않는 조용한 기도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드릴 때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성경 역본만으로는 하나님의 본뜻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이유는 그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음, 생각을 알기 위함입니다. 다양한 역본의 영어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잘 활용한다면 영어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70여개 영어 성경 역본이 있다. 가장 직역된 성경인 킹 제임스 버전(KJV)에서 중간 정도 번역본인 뉴 인터내셔널 버전(NIV)과 가장 의역된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나 리빙 바이블까지 범주가 넓다.

장 교수에게 영어 실력이 높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역본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는 직역과 의역을 반 정도 섞은 굿 뉴스 바이블(Good News Bible)을 권했다. 미국 성서공회가 출간해 믿을 만하다며 중3이나 고1 정도 영어 실력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교에서 가르치면서 꽃동산교회 장년부 영어 예배를 총괄하고 있는 장 교수는 그동안 6권의 책을 번역했다. 토기장이에서 나온 A W 토저의 ‘불타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라’와 J I 패커의 ‘거룩의 재발견’이 그가 번역한 대표적인 도서다. 학생들에게 번역 수업도 시키는 그이지만 번역할 때에는 영어를 해석하는 것보다 우리말을 다듬는 과정이 더 어렵다고 토로한다. “정말 번역은 제2의 창작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영어를 공부하는 한편 우리말 문장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영어 문법은 탁월하지만 그것을 실제 쓸 수 있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전체 영어 실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는 것이다. “가정 안에서 가족과 함께 영어 큐티(QT)를 해 보세요. 효과가 아주 큽니다. 영어 성경을 갖고 각 단어를 찾아보면서 서로 느낀 점들을 영어로 이야기하다 보면 영성과 함께 영어 실력이 자연스레 늘 것입니다.”

장 교수는 묵상과 관련해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QT(Quiet Time·조용한 시간)보다는 MT(Mining Time·캐내는 시간)란 말을 선호한다. 광부들이 깊은 탄광에서 석탄을 채굴하듯 성경에서 보물을 캐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성경 구절 하나가 사람을 살립니다. 영어 성경을 통한 깊은 묵상을 통해 성경 속 보화를 캐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장 교수는 미국 콜게이트 신학대에서 목회학 석사학위(M.Div)를 받은 신학도이기도 하다. 한남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서사비평적 관점에서 본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논문으로 신학석사학위(Th.M)도 취득했다.

그는 이 ‘색깔 있는 영어 성경 묵상’을 죽을 때에도 관 속에 넣을 생각이라면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그만큼 공들여 쓴 책이란 의미다. 출간 이후 목회자들로부터 “말씀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단다.

글·사진=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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