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세 가지 달 기사의 사진

설치 회화를 개척한 이상남 작가는 ‘풍경의 알고리듬’을 주제로 작업한다. 알고리듬이란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원하는 출력을 유도해내는 규칙의 집합을 뜻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컴퓨터로 작업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알루미늄 패널이나 캔버스 등에 무수히 덧칠해 완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 속 기하학적 아이콘들을 ‘1㎜의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물감을 여러 겹 칠한 후 겉 물감을 사포로 살살 갉아냄으로써 속 물감을 드러낸다. 마치 겉 지층을 걷어내면 아래 지층이 드러나는 것처럼 문양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칼날처럼 뾰족한 선들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장치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Light+Right(Three Moons)’. 두 가지 ‘라이트’를 통해 세 가지 이미지를 보여주겠단다. 차가운 표면 뒤에 숨어 있는 ‘이성’과 ‘감성’ 그리고 ‘인간미’다.

이광형 선임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