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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이승한] 장로교회와 파이프오르간

[삶의 향기-이승한] 장로교회와 파이프오르간 기사의 사진

교회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파이프오르간이다. 파이프오르간은 수십 개의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음률의 장중함, 엄숙함으로 중세 교회에서는 반드시 갖춰야 하는 악기였다.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마치 거대한 기구처럼 보이지만 그 섬세함은 다른 악기의 부러움을 살 정도이다.

파이프오르간은 주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 크테비우스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물로 소리를 내게 하는 물 오르간이었는데 이후 서방에 알려지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주후 8세기, 독일에서는 9세기에 공기로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중세와 바로크시대(17∼18세기)를 거치면서 파이프오르간은 교회음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영혼을 인도하는 천사의 악기, 악기의 여왕으로 불렸다.

수십개 파이프가 내는 하모니

최근 파이프오르간이 예배용 악기로 다시 부상하면서 이를 설치하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이 이처럼 오래도록 변함없이 교회음악에 사용되는 이유는 웅장하고 엄숙한 소리의 신비스러운 하모니가 경건한 예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는 9월 1일은 한국장로교단 설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언더우드선교사로부터 시작된 장로교단의 복음행전은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설립되면서 교단으로 조직화됐다. 하지만 장로교단은 신사 참배에 반대하던 고신파가 분리되면서 1차 분열을 겪었고, 세계교회협의회(WCC) 회원 가입을 놓고 반대하는 보수진영이 예장합동교단을 설립하며 2차 분열됐다. 이후 장로교 보수진영에서 교단 분열이 가속화돼 현재 한국장로교단은 120여개에 이른다.

루터와 칼뱅, 존 낙스의 신학을 이은 장로교가 한 분 하나님, 한 분 예수님, 한 분 성령님을 모시면서도 이처럼 갈라지고 나눠진 것은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 이처럼 나눠지고 갈라져 상처를 입고 있는가. 교회사학자들은 목회자들의 교권욕과 세속적 욕망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 장로교단은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하나 되지 못한 장로교회는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에서 충돌하고 대사회적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부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이 빠진 사자가 돼버렸다. 한국장로교회가 교단마다 목소리를 달리해도 파이프오르간처럼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면 기독교의 복음 선교는 훨씬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문제나 교단 간의 갈등은 장로교단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65% 이상을 장로교단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실한 장로교단의 조화

얼마 전 장로교단의 연합체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한 교단 다체제’로 가기 위한 공청회를 여는 등 장로교단의 하나 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각 교단에서 어떻게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수십 개의 파이프오르간이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듯이 장로교단의 하나 된 목소리가 나온다면 한국교회는 그동안 잃었던 명예를 회복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다윗이 시편 133편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며 노래했던 것처럼 한 교단 다체제의 장로교회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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