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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건축 소송도 불교단체 종자연이 도와


불교 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이 서울 사랑의교회 건축 관련 행정소송을 배후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가 나왔다. 교계는 서초구 지역주민의 민원과 관련된 사항에 왜 불교 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초구 사랑의교회 건축허가 등 주민감사청구 준비위원회’(주민감사청구 준비위)는 29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초구가 사랑의교회에 도로 점용허가를 내준 것은 무효이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문제는 행정소송에 종자연이 직접 개입됐다는 사실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주민감사청구 준비위가 발송한 ‘보도요청서’의 문건 발송지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모두 종자연 사무실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민소송 관련 연락처는 종자연 사무처장 휴대전화와 이메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와 경과보고 역시 종자연 관계자가 맡았다.

배병태 종자연 사무처장은 “사랑의교회와 관련된 주민감사청구를 일반 시민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 단체가 이 문제를 이끌고 있는 게 맞느냐”는 본보 기자의 질문에 “국민일보 기자와는 통화할 생각이 없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에 통화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한국교회언론회 이억주 대변인은 “기독교 공격수 역할을 했던 불교 단체가 이제는 공개적으로 기독교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냐”면서 “종교의 선한 가치는 서로 간에 인정하는 것이 맞으며, 최소한 이웃 종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불교 단체라 할지라도 타 종교 문제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그 단체의 주장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는 꼭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상업시설이기 때문에 편의를 봐주는 것은 괜찮고 교회시설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논리는 상업시설 못지않게 공적 역할을 하는 교회의 기능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자연은 지난해 12월 사랑의교회가 서초구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며 감사청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주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종자연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민감사청구 준비위는 이날 “서초구는 사랑의교회에 대한 건축허가 처분을 취소하고 허가를 내준 공무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라”며 도로점용허가처분무효확인 등 청구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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