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건축-‘방화수류정’] 낭만적인, 그러나 엄격한 기사의 사진

올해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탄생 250주년. 그의 일대기가 끝없이 조명되는 것은 문리(文理)를 아우르는 르네상스인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인문주의자의 업적은 방대한 저술로 빛나거니와 자연과학자의 성공은 수원 화성의 설계자로서 족하다. 그는 나이 31세 때 정조의 명을 받아 축조에 참여했다.

다산 정신의 총체적 결실인 화성에서 건축미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방화수류정이다. 전시에는 망루, 평시에는 정자의 기능을 하던 곳이다. 정자의 구조는 ‘ㄱ’자형 평면을 기본으로 북측과 동측을 ‘凸’형으로 빼냄으로써 사방을 경계하기에 좋도록 만들었다.

이름에 사연이 있다. 송나라 문인 정명도(程明道)의 시 ‘춘일우성(春日偶成)’ 가운데 “꽃을 찾아 버드나무 따라 앞내를 건넜네(訪花隨柳過前川)”에서 따왔는데, 주변 용연(龍淵)의 지형과 대비하다 보니 좀 낭만스럽게 지어졌다. 이곳의 조형미 역시 조화로움에서 나온다. 서쪽의 화홍문과 함께 어우러진 경관이 일품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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