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항금리 가는 길 기사의 사진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에 작업실을 마련한 김인옥 작가는 서울의 집에서 출퇴근을 한다. 작업실을 오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이 그의 작품 소재가 된다.

안개 자욱한 호수를 화면에 옮기기도 하고, 줄지어 나란히 서 있는 가로수를 그리기도 한다. 꽃밭 저편에 기차가 그림처럼 지나가고, 빨랫줄 위에 참새 한 마리 앉아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림에서나마 이상 세계를 펼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작업한 작가의 붓질이 더욱 화사해졌다. 울긋불긋 색깔로 갈아입은 나뭇잎이 둥글둥글하다. 부드럽고 달콤한 솜사탕을 연상시킨다.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꽃병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식탁 등 실내 풍경이 감성적이다. 중국의 산과 들도 모두 ‘항금리 가는 길’에 담았다.

여러분은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구불구불하고 험난한 길과 평탄하고 아름다운 길. 그림 속 길이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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