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오래 산다? 기사의 사진

많은 사람들이 장수건강을 위해 절식 또는 소식 위주의 식습관을 길들이고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 외에 언제,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수명이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레오니트 가블리로프 교수팀은 1880∼1895년 출생자 중 100세 이상 장수 노인 15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먹을거리가 풍부한 가을(9∼11월)에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결과는 항(抗)노화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에이징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가블리로프 교수는 이 같은 차이에 대해 태아와 2개월 미만 신생아 때의 어머니 영양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봄보다 채소와 과일류가 풍부하고, 결과적으로 임산부는 탯줄과 모유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계절에 관계없이 임신 및 수유기간 중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임기 여성들은 자신은 물론 앞으로 태어날 아기의 평생 건강과 장수를 위해 영양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길 권합니다. 건강수명 연장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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