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과학읽기] (37) 모빌, 평화롭구나 기사의 사진

가는 철사로 연결한 둥근 판 몇 개가 허공에서 천천히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보고 있노라면 행복한 마음이 든다. 이 순진무구함이 모빌 조각의 힘이다.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사람들이 색채나 형태로 작품을 구성하듯이 움직임을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칼더는 태양계에 매혹되어 원구, 포물선, 별자리 등으로 이루어진 형상들을 공학적 기술과 결합한 움직이는 작품을 발표한다. 최초의 움직이는 작품 중의 하나인 ‘우주’는 붉은 색의 작은 원구와 큰 하얀 원구가 연결된 선을 따라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있다. 마치 행성이 일정한 궤도를 따라 돌듯이 이 원구들이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40분이 걸린다.

작품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아인슈타인은 작품 앞에서 40분 동안 꼼짝 않고 이 움직임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내 작품 형태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은 우주의 시스템이다. 각 요소들은 각각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돌면서 다른 요소와의 관계를 만들게 된다”는 설명처럼 우주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과의 일체감이 칼더 모빌의 평화로움을 만드는 바탕이다.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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