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원점으로의 반복 기사의 사진

‘0121-1110=112083’. 못과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이재효 작가의 작품 제목이다. 일련의 숫자가 무슨 암호 같다. 하지만 풀어보면 작가의 이름과 작품 제작 시기를 재미있게 표기한 것이다. ‘01’은 ‘이’, ‘21-1’은 ‘재’, ‘110=1’은 ‘효’를 뜻하고 ‘12083’은 ‘2012년 8월 3일’ 완성했다는 의미다. 작품 제목이 갖는 상징이나 의도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노동을 필요로 하는 그의 작품은 자연미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능수능란한 솜씨로 인공미를 더한다. 작가는 한 번도 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가 만들어낸 작품 스스로 인간생활과 조화를 이뤄 가구의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작업의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그만의 방식과 재료로 그만의 우아함과 간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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