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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이승한] 장로교 9월 총회가 남긴 것

[데스크시각-이승한] 장로교 9월 총회가 남긴 것 기사의 사진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4∼5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올해 각 장로교단의 총회는 장로교단 창립 100주년인 해에 열리는 총회여서 의미와 기대가 컸다. 100주년은 한 세기를 돌아보고 다음 세기를 준비하는 역사적 전환기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고, 따라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변화와 희망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장로교단 총회는 축제의 총회가 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총회가 남긴 것은 우려와 실망이었다.

교세가 가장 크다는 예장합동은 총회 시작 전부터 일부 임원들의 노래방 출입 소문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더니 총회 현장에 급기야 용역이 동원돼 출입자를 통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더욱이 교단 총무가 신변안전을 위해 가스총을 꺼내보이는 추악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 총회 마지막날인 21일 총회장이 기습적으로 폐회를 선언하고 퇴장한 가운데 전국 노회장들은 총회장 불신임과 총무해임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끝까지 파행을 겪었다. 합동에 이어 두 번째로 교세가 큰 예장통합은 1000억원이 넘는 연금재단의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5년마다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학·연합기관 입장 대립

은퇴한 목회자들의 생활비가 되는 연금을 관리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니 투명성과 신뢰에 손상을 입었다. 예장통합은 또 부총회장 선거에서 장신대 신대원 출신과 지방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신대에서 목연과정을 한 신총협 세력이 극명하게 갈려 앞으로 두 진영의 정치적 화합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총회는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분열을 가속화시켰다. 일부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한국교회연합으로 참여기관을 정리함으로써 보수진영의 연합기관은 두 개로 고착화됐다. 이와 함께 교단 내 각 계파와 교단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문제로 신학적인 노선의 차이를 분명히 함으로써 연합과 일치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 모든 것이 목회자들의 교만과 탐욕, 정치적 이기주의 때문이라는 것을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이처럼 교단마다 각종 문제로 총회는 축제 분위기가 되지 못했다. 총회 현장을 지켜본 평신도들은 “전도를 열심히 하면 뭐합니까. 목회자들이 한방에 날려 버리는데…”라며 한탄했다. 사람이 태어나 100세의 나이가 되면 탐욕을 모두 내려놓고 절대자에게 자신을 맡기는 신뢰와 순종이 있게 마련이다. 아브라함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없었지만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본토 아비 집을 떠났고, 그로 인해 위대한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었다.

교회는 구원선이 되어야

지난 100년은 하나님의 특별은총이 한국교회에 미친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지난 100년처럼 후손들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복된 소식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처지가 됐다. 인류의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유람선이 아니라 구원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도 한 가지 실낱같은 희망을 찾는다면 예장통합이 미래 100년을 향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결단을 다짐한 것이다. 선언문은 지난 100년간 한국교회가 이룩한 부흥과 사회 발전을 감사하며, 유일한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교회는 선교와 섬김과 나눔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 선언문이 한국교회의 미래 100년의 방향이 되길 기대한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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