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과학읽기] (38) 과학자의 초상화 기사의 사진

뉴턴은 17세기에 삼각형 유리 프리즘을 사용해 처음으로 빛의 프리즘을 발견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유리에 평행선을 새기면 빛이 더욱 세밀한 스펙트럼으로 분해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분광학을 발전시켰다. 1890년대에 헨리 로우랜드 존스홉킨스 대학 물리학 교수는 다이아몬드 침을 이용해 1인치 폭에 무려 4만3000개의 평행선을 그을 수 있는 첨단 기계를 발명함으로써 이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로우랜드 교수의 초상화는 연구자로서의 면모와 함께 직접 손으로 기계를 만들어낸 실천가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담고 있다. 왼손에는 그의 기계로 만든 분광기(회절격자)가 들려 있다. 배경에는 그가 만든 기계와 그 기계를 만드는 데 같이 일한 조수가 작업 중인 모습이 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특별히 고안된 넓은 액자 위에 빛의 분절 패턴, 전기회로, 공식, 저항계산 등 연구 내용을 그려 넣은 것이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이킨스는 많은 명사들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대상들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로우랜드 교수가 발명한 기계의 성격과 기능을 이해하고 나서 “이제 정확하게 그릴 수 있다”고 좋아했다고 한다.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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