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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모래의 꿈

[그림이 있는 아침] 모래의 꿈 기사의 사진

‘모래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영 작가는 1978년 부산 해운대를 혼자 거닐었다. 모래밭에 생겨난 무수한 발자국이 밤과 아침을 경계로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을 바라보며 작가는 존재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 그리고 그 흔적들을 캔버스에 옮기기 시작했다. 화면에 진짜 모래를 뿌린 다음 다양한 방법으로 흔적을 냈다. 발자국과 손바닥 흔적은 작가 자신의 발과 손으로 만든 것이다.

극사실적인 작업은 하루 10시간 동안 겨우 손바닥만한 면적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인내와 수고를 필요로 한다. 작품의 이미지를 사진에 의존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한다. 모래 위에 그려진 흔적들은 모래 위를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아니라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영원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연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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