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건축-‘수운회관’] 마당 넓은 집 기사의 사진

서울 경운동에 자리한 천도교 수운회관은 굵은 기둥으로 이루어진 직선미가 자랑이다. 이에 비해 바로 옆 중앙교당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근대 건축의 걸작이다. 중앙교당은 1970∼80년대에 결혼식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방정환 선생이 이끈 소년운동의 발상지이자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인쇄한 개벽사가 이곳에 있었다.

손병희 선생 주도로 1921년에 완공한 중앙교당은 한때 조선총독부, 명동성당과 함께 서울의 3대 건물로 꼽힐 만큼 규모가 컸다. 건축에는 다국적 그룹이 참가했다. 일본인 나카무라가 설계하고 중국인 장시영(張時英)이 시공했으나 독일인 안톤 페리가 깊숙이 관여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독일 분위기의 바로크풍이다.

이곳의 더 큰 가치는 마당에 있다. 수운회관 앞은 주차장으로 쓰여 자동차가 가득하지만 중앙교당 쪽에는 아직도 제법 넓은 마당이 있다. 여기에다 잎이 무성한 나무가 늘어져 쉼터 구실을 한다. 서울 도심에 이런 마당이 있다는 게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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