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설교·대표기도는 길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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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희 교회는 장로교입니다. 그런데 목사님 설교와 대표기도가 너무 길어서 이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장로님 대표기도는 5∼8분을 지날 때가 많습니다. 기도나 설교는 길어야만 효력이 있는 것인지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기도는 길게, 대표기도는 짧게입니다. 기도는 독백도 아니고 하소연이나 넋두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아뢰는 간구이며 고백입니다.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기도에 관한 기사가 줄을 잇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반드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신 응답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사 38:5)

이교도들도 자신들이 만든 신에게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 신들은 부어 만들고 깎아 만든 신이어서 인격적 응답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계시기 때문에 응답하십니다. 주님도 “믿고 구하면 주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이며 신령한 대화입니다. 그래서 기도의 길이나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깊이 있고 긴 시간의 기도일수록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대표기도의 경우 내용과 길이가 제한적이어야 합니다. 대표기도를 잘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미사여구로 기도문을 짜고 유창한 표현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려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기도 중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라고 웅변하는 해프닝도 있습니다. 개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사건을 총정리하려는 사람, 시사토론에 나선 사람처럼 세상사를 섭렵하는 것, 대표기도로서는 적합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기도시간이 5분이나 10분을 넘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높이고 그날 그곳에서 꼭 필요한 간구를 드리고 예배와 말씀의 역사를 빌고 목회자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대표기도가 짜여진다면 3분 이내로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예배를 여러 차례 드리는 교회의 경우 예배시간은 한 시간을 넘길 수 없습니다. 대표기도, 성가대의 찬양, 설교, 교회소식 등이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밀리고 밀리는 체증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설교자가 기도로 준비하는 것처럼 기도도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 없이 대표기도에 나서는 사람은 중언부언하기 일쑤고 기도가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주님은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지만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의 기도는 집약된 짧은 기도였습니다.

설교의 경우 역시 긴 설교라야 은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루한 설교, 감동을 주지 못하는 긴 설교보다는 정해진 시간을 넘지 않는 짧고 강한 설교가 명설교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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