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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빛, 시간의 경계

[그림이 있는 아침] 빛, 시간의 경계 기사의 사진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실내에는 창문의 그림자가 비치고, 바깥에는 단아한 자연 풍경이 얼핏 드러나 있다. 공간에 따라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사다리, 조용히 여린 빛을 발산하고 있는 촛불,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 등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는 정보영 작가가 ‘빛, 시간의 경계(Light, the Border with Time)’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그림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들은 주변에서 한번쯤 볼 수 있는, 특별할 것 없는 장소다. 하지만 작가의 붓끝에서 시공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장소로 거듭났다. 해가 지거나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한순간을 화폭에 담은 것 같지만 사실은 시간의 흐름을 한 화면에 옮긴 것이다. 어둠을 가르는 드라마틱한 빛의 방향, 밝음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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