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D-100… 참가자 모두가 승자 아주 특별한 올림픽 기사의 사진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21일로 100일 남았다.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은 올림픽, 패럴림픽과 더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3대 올림픽에 속한다. 전세계 지적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행사로 111개국에서 3300여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가할 예정이다. 동계 스페셜올림픽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플로어하키 등 7개 종목, 59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다. 전세계 인구 가운데 2억2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지적발달 장애인(IQ69 이하 수준)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에는 낯선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알아본다.

◇스페셜올림픽의 유래=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으로 사회사업가인 고(故)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가 지적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968년 창설했다. 슈라이버가 지적 장애인의 권익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린 시절 입은 뇌손상으로 정신 지체 장애인이 된 언니 로즈메리 케네디의 영향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지적 장애인들은 사회에서 격리된 채 요양 시설이나 구금 시설에서 살았는데, 슈라이버는 이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지적 장애인도 좋은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비장애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훨씬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1962년 지적 장애가 있는 젊은이들을 자신의 집 뒤뜰에서 연 여름 캠프에 초대, 스포츠에서 지적 장애인의 가능성을 찾았다. 그리고 이 캠프는 점점 발전해 1968년 7월 조세프 P. 케네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하계 스페셜올림픽을 열기에 이르렀다. 이후 동계 스페셜올림픽은 1977년 미국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처음 치러졌다.

◇스페셜올림픽의 특징=올림픽처럼 동계와 하계로 구분해 4년마다 열린다. 그런데, 신체능력과 상관없이 8세 이상 모든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 대상 엘리트스포츠인 패럴림픽과는 구별된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 장애인의 신체적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성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8주 이상만 훈련받으면 바로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성적은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참가자는 경쟁을 통해 선발되는 것이라 각각의 국가에서 희망 여부와 추첨에 의해 선발된다.

스페셜올림픽은 능력에 따라 종목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어서 한 종목당 8명 이상이 참가하지 않는다. 경기를 잘 한 선수에게 금, 은, 동 메달을 수여하지만 3위 내에 입상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리본을 달아준다. 모두가 상을 받기 때문에 시상대가 유독 길다.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상을 받는 승자만 있고 패자가 없는 ‘특별한’ 대회다.

◇동계 스페셜올림픽에만 있는 종목=7개 종목 가운데 스노슈잉과 플로어하키는 스페셜올림픽에만 있는 종목이다. 스노슈잉은 눈 위를 걸어 다닐 수 있게 고안된 ‘스노슈즈’를 신고 그저 걷는 경기다. 지적 장애인들은 일반 선수와 달리 경쟁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 결승선을 앞두고 앞서 걷던 선수가 뒤에 처진 선수를 기다리거나 부축해서 들어오는 스페셜올림픽만의 특별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또 동계 올림픽인데도 실내에서 하는 플로어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이채롭다. 겨울이 없는 열대 국가의 지적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만들었다.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유치과정=한국은 1978년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 성베드로학교 학생들이 하계 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낮다 보니 그동안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해오던 강원도는 2008년 ‘또하나의 올림픽’인 스페셜올림픽 유치를 결의하고 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에 유치 신청서를 냈다.

SOI 실사단은 평창에 대해 2008년 9월 1차, 2010년 2월 2차 실사를 진행했다. 당시 한국 외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가 유치에 나섰으나 SOI 이사회는 2010년 2월 2013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선택했다.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준비상황=2010년 6월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유치에 대한 정부 승인이 이루어진 이후 조직위원회가 발족해 현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회 유치에 깊이 관여한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회를 치르는데 필요한 예산은 총430억원으로 이 가운데 30%를 정부, 10%를 강원도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경기 티켓 가격은 종목과 상관없이 1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티켓 판매에 의한 수익은 전체 예산의 극히 일부분밖에 충당할 수 없다. 올림픽에 비해 상업성이 적기 때문에 기업과 민간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태다. 다만 스페셜올림픽의 취지에 공감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와 2002 월드컵 신화를 만든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홍보대사로 뛰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에 5000여명이 몰려 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9일 용평돔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영화 ‘왕의 남자’ ‘해운대’ ‘괴물’ ‘마더’ OST로 유명한 영화음악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인 이병우가 예술감독을 맡아 온 국민이 지적장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고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꿈을 그려낼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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