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건축-‘안중근 기념관’] 영웅을 기리다 기사의 사진

남산의 단풍보다 눈부신 것이 사람이다. 기슭을 오르면서 만나는 역사인물은 성재 이시영, 백범 김구, 그리고 중턱의 안중근 의사다. 남산은 동상, 광장, 기념관이 한데 모인 안중근의 산이다. ‘國家安危 勞心焦思’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合成散敗 萬古眞理’ ‘見利思義 見危授命’ ‘人無遠慮 難成大業’…. 교과서에 나오는 글들이 한 데 모여있다. 여기에다 안 의사 최후의 유언장, 이토의 죄악 15개조, 장부가(丈夫歌)까지 새겨 하나의 비림(碑林)을 만들었다.

기념관은 파격이다. 위인을 기리는 건물이 늘 그렇듯 안 의사 기념관도 한 때 장중하고 엄숙한 외양을 가졌으나 2년 전 새로 지으면서 12개의 직각 기둥을 심고 주변에 물길을 냈다. ‘12’라는 숫자는 단지동맹에 참여한 동지 12명을 기렸다. 여기에다 바깥은 반투명 재질로 감쌌으니 한결 경쾌하다. 김선현 임영환 부부 건축가의 고뇌가 물씬 묻어난다. 기념관이 들어선 곳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신사가 있던 자리라 느낌이 짠하다. 내일이 안 의사 순국일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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