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20대 치아를 오래오래 건강하게 기사의 사진

주의를 게을리하는 것을 강조할 때 흔히 인용되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입니다. 호미를 쓰는 정도의 작은 수고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도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고도 막지 못하는 사태를 겪게 된다는 뜻입니다.

요즘 제가 딱 그 짝입니다. 심한 치주염으로 위쪽 어금니를 모두 잃을 위기에 빠진 데다 치주(齒周), 즉 잇몸의 뼈가 녹아서 임플란트 시술도 어려운 처지가 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잘못은 술을 마신 날 밤에 양치를 하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든 일이었습니다. 업무상 바깥 활동이 많아 ‘식후 3분 이내 칫솔질’이 쉽지 않은 상황이란 핑계로,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으로 대충 때운 것도 치주염 악화 및 어금니 손실을 부추기는 빌미가 됐습니다.

불행히도 치주염을 유발하는 치태(플라크)는 물 양치만으로 깨끗이 제거되지 않는다고 치과의사들은 지적합니다.

혹시 치주염이 잘 생기는 중·장년층인 데다 양치를 제대로 하기 힘든 환경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보통 40대 이후 6개월마다 한 번씩 연 2회 정도 권장되는 치태 제거 스케일링 치료를 3개월에 한 번씩 해보길 바랍니다. 튼튼한 이를 오래 쓰기 위해선 플라크가 치아 표면에 붙어 치주염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는 것뿐 아니라 치주염을 일찍 발견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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