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과학읽기] (43) 사진과 회화 기사의 사진

사진을 의미하는 포토그래피는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1839년에 다게레오 타입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사진이 발명된 이후 미술은 이전과 동일할 수는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옮겨 그리는 본연의 기능을 사진이 훨씬 간단하고 정확하게 대신하게 되었으니 미술에 큰 위협이 되었고, 보들레르는 사진을 “회화의 치명적인 적”이라고 개탄하였다.

그러나 사진이 갖는 특성을 파악한 화가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낭만파의 들라크루아는 “사진을 활용하면 우리 자신도 몰랐던 포즈를 잡아낼 수 있다”고 하였고, 신고전주의의 거장인 앵그르도 “사진의 “정확성이야말로 내가 도달하고 싶었던 경지”라고 했다. 초기 사진은 초상화 모델의 수고를 덜어주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작가들은 사진의 순간성과 빛의 효과에서 인상파를 발전시켰고, 마이브리지와 에티엔-쥘 마레는 동물과 사람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한 사진을 발표했다.

이는 후에 역동성을 강조하는 미래파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쿠프카의 ‘꽃을 꺾는 여인’은 한 화면에 여러 이미지를 중복하여 표현하는 방식으로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사진 기법의 다중 노출방식을 원용한 것으로 과학적인 이미지가 화가의 표현 기법을 혁신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볼 수 있다.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