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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가속의 상징

[그림이 있는 아침] 가속의 상징 기사의 사진

흑백 화면 속 검은 승용차가 반짝거린다. 멀리서 보면 흑백 사진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 위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다. 동양화 기법으로 고급 승용차나 현대적인 풍경을 그려온 장재록 작가의 ‘가속의 상징(Memento of Momentum)’이다. 자동차를 그림 소재로 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동차에는 남성적인 욕망과 속도감의 상징이자 현대 산업사회의 산물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작가는 이번에 작업 영역을 확장시킨 설치와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Heart(심장)’라는 글자가 있는 거대한 시멘트 큐브가 네모난 철골 구조물에 매달려 있는 작품,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망치와 드릴로 시멘트 큐브를 깨뜨리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출품됐다. 각박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심장을 건져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감성마저 프로그래밍화되는 현대사회의 희망찾기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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