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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천산 기사의 사진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둔 한진만(64·홍익대 미술대학원장) 작가는 40년 동안 진경산수화의 맥을 이어오면서 산과 바다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을 했다. 그의 산사랑은 남달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도 했다. 13년 전부터는 강원도 춘천의 산골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방학 때마다 그곳에서 그림을 그린다. 2008년부터 시작한 ‘천산(天山)’ 연작은 일종의 ‘지구 산수화’다.

“예전에는 한국적인 것만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는데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보니 오히려 금강산이 보이더라고요. ‘지구는 어차피 하나인데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지요.” 자연이든 인간이든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라는 얘기다. 그의 작품에서는 칼로 휘두르는 듯한 검필(劍筆)의 힘이 느껴진다. 산의 형상을 그리기보다는 그 속에 내재돼 있는 혼과 에너지를 그리기 때문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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