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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사유의 기쁨

[그림이 있는 아침] 사유의 기쁨 기사의 사진

이화여대에서 서양화와 섬유학을 전공한 김비함 작가는 ‘비함(BeeHam)’이라는 패션브랜드로 최고급 고객들을 위해 옷을 만들 정도로 유명한 의상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서양화 재료인 아크릴과 한국화 재료인 먹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그의 그림은 장르와 경계를 초월한다. 평면 작품에 한지를 이용해 입체감을 드러내는 것이 독특하다. 여성 작가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성으로 해외에서 더 인정받았다.

11년 만에 전시를 여는 작가는 재료에 열정을 쏟아붓는다. 우선 질긴 한지를 찢고 구겨서 형상을 만든다. 그런 다음 부드러우면서도 재빠른 손놀림으로 어루만지며 갖가지 이야기들을 부여한다. 연못에서 피어나는 꽃, 산들바람에 춤추는 민들레 홀씨,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이미지를 통해 시적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생명을 키워내듯 정성껏 형태를 완성시키는 그의 작품은 연금술사가 빚어낸 ‘사랑의 빛’과 같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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