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과학읽기] (47) 부기우기와 브레인 맵 기사의 사진

피에트 몬드리안은 1917년경 검은색의 수직·수평선, 삼원색과 흰색만으로 구성된 순수 추상세계를 발표했다. 그는 미술을 정신적인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여겼다. 그 바탕에는 만들어진 법칙과 발견된 법칙을 그려내고자 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휴먼 코넥톰 프로젝트’ 연구팀은 특수 촬영으로 뇌와 뉴런들의 연관성을 밝히는 과정에서 뉴런들이 모두 평행선과 수직선의 눈금처럼 연결되어 있고 사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발표한 이미지는 몬드리안의 말기 뉴욕 시절 작품인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를 연상시킨다. 2차 세계대전을 피해 뉴욕으로 이주한 몬드리안이 뉴욕의 마천루와 재즈에서 받은 영감을 발전시킨 작품으로, 검은색 분할선이 사라지고 격자로 얽히는 선과 색 속에서 도시의 감성, 지성이 다이내믹하게 뿜어져 나온다.

수직·수평선의 격자형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뇌신경 체계가 왜 사람마다 다를까. 이 질문에 대해 연구팀은 몬드리안의 작품이 얼핏 보면 유사한 듯하지만 하나하나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몬드리안은 과연 예술과 과학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불변의 법칙을 찾으려던 목표를 이루었던 것일까.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