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성경 읽고 쓸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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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 주변에는 성경을 필사하거나 100번 읽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저는 새벽에 직장에 나가면 저녁 늦게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떤 날은 저녁식사도 못한 채 피로에 지쳐 쓰러져 잡니다. 성경을 읽고 쓸 겨를도 여유도 없습니다.

A 본래 하나님의 말씀을 계시로 받은 사람들의 기록을 원본이라고 합니다. 그 원본을 필사한 책들을 사본이라고 합니다. 이미 원본은 다 유실되었고 여기저기 보관 중이던 사본을 찾고 모아 오늘 우리가 읽는 성경이 형성되었습니다. 만일 필사본인 사본이 없었다면 성경 형성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요즘 교인들의 필사는 그런 유의 필사는 아닙니다. 기독교 서점마다 성경이 넘쳐나고 전 세계인의 언어로 번역되었는가 하면 계속 각 나라 방언으로 성경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다독과 정독이 있습니다. 많이 읽으려면 빠른 시간에 많은 분량을 읽어야 합니다. 횟수를 늘리기 위해 속독이나 다독을 하다 보면 성경이 나에게 하시고자 하는 뜻을 깨닫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정독을 하다 보면 읽는 분량은 줄지만 그 뜻을 헤아리고 응답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성경을 필사하고 읽는 것은 자신의 신앙 성장을 위한 것이지 자랑하거나 과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쓰거나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말씀대로 살고 순종하는 신앙과 결단입니다.

교인들 가운데 신문이나 잡지, 교양서적이나 전문서적은 탐독하면서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시간이 없다든지 피곤해서라는 것은 그럴싸한 핑계입니다. 바쁘고 피곤해도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영혼의 양식인 성경말씀도 때를 따라 먹어야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의 맛이 송이 꿀보다 더 달다고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달고 오묘하고 신비하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를 옳은 데로 이끌고 행복의 길을 터주고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읽어도 복이 되고 들어도 은혜가 되고 필사를 해도 역사가 일어납니다. 읽는 자와 듣는 자와 행하는 자 모두에게 은혜와 복이 임합니다.

힘드시더라도 성경 읽는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한 구절이어도 좋고 한 장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면 영적인 힘이 치솟고 그 힘이 육체적 피로를 극복할 것입니다. 일정한 식사습관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거룩한 식습관은 영혼을 강건케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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