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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프레임 시티

[그림이 있는 아침] 프레임 시티 기사의 사진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틀에 갇힌 공간이다. 삭막하기 그지없다. 서울 인사동 사진전문 갤러리 나우의 관장인 이순심 작가는 건물 사이로 흘러가는 한 조각 뜬구름에 카메라 초점을 맞춘다. 도시의 닫힌 공간에서 자연의 열린 이미지를 찾는 작업이다. 하늘에 무심히 떠 있는 구름이 아니라 건물 사이를 떠가는 구름이기에 작품 소재가 된다. 질식할 것 같은 인공물 너머로 스며들어온 자연의 보살핌 같은 것을 조명한다.

인공과 자연의 절묘한 어울림을 포착한 작품의 키워드는 ‘통(通)’이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아! 구름이다. 아름답다”라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작가는 “자연이든 인공이든 원래 있던 대로 되찾아 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진실, 그것을 되찾으려는 시간을 렌즈에 담아낸 것이다. 4년 만에 전시를 여는 작가는 “모처럼 녹슨 칼을 꺼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녹슨 칼의 내공이 예사롭지 않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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