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 과학읽기] (48) 연금술과 화학 기사의 사진

연금술사들은 완결성과 순수함을 이상으로 여긴다. 금속을 오랜 시간 가열하면 물질적 특성은 발산되고 그 자리에 마법의 힘을 가진 ‘철학자의 돌’이 남아 다른 금속을 금으로 변환시키고 사람에게는 영생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독일의 연금술사 헨니히 브란트는 1669년 사람의 소변을 썩히고 끓이고 증류한 끝에 만들어낸 물질이 공기에 노출되면서 내는 빛을 찾아냈다. ‘빛을 가져오는 신비로운 물질’ 인(燐) 성분의 발견이었다.

어두컴컴한 방, 수염이 덥수룩한 연금술사가 빛을 발산하는 기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그림은 조셉 라이트 오브 더비의 그림이다. 제목은 ‘철학자의 돌을 찾는 연금술사가 인을 발견하고, 과거 화학적 점성술사의 관례처럼 실험의 성공적인 결말을 위해 기도하다’. 보통 연금술사는 책을 보거나 실험에 파묻혀 고뇌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기도하는 성직자처럼 얼굴이 영적인 빛으로 환히 밝혀져 있다.

18세기에 이르러 현대의 과학적 방법론이 자리 잡으면서 연금술은 퇴색했다. 이와 더불어 아랍어에서 유래한 연금술의 영어 ‘알케미’에서 정관사 ‘알’을 떼어내면서 ‘케미스트리(화학)’으로 발전했다.

김정화(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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