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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Scene(장면)

[그림이 있는 아침] Scene(장면) 기사의 사진

그림을 보자. 커다란 화분에 나무가 자라고 있고, 화분 뒤쪽에는 현대식 건물이 놓여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장면이다. 겉으로만 보면 화려한 색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 화면을 가득 채운 선명한 색상은 정물화의 이미지를 풍긴다. 원색으로 표현한 건물과 수묵 드로잉으로 그린 나무가 화면에 가득하다. 한국화의 현대적 실험을 모색하는 박상미 작가의 작품이다.

그의 그림에는 여백이 없다. 뭔가 꽉 채워진 느낌의 작품에서 여백 역할을 하는 것이 무채색 식물들이다. 이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도심에서 생명력을 갖고 꿋꿋하게 피어나는 이름 모를 잡초를 보면서 제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어요. 그래서 색깔은 없지만 존재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화면에 가득 채워 넣었죠.” 색이 없다는 것은 어떤 색이든 수용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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