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페이크 패션’ 상한가…  인조모피·도금 액세서리 등 판매 급증 기사의 사진

직장인 서주원(27·여)씨는 지난달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만원가량을 주고 인조 모피 재킷을 샀다. 연말 각종 모임을 앞두고 ‘폼 나는’ 외투가 필요해서였다. 상표를 보지 않는 이상 고가의 진짜 모피인지 분간하기 힘들다는 점이 끌렸다. 가격은 진짜 모피보다 훨씬 저렴해 오래 입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유행하는 디자인을 구입할 수 있었다. 서씨는 “지난해에 밍크코트를 하나 사서 올해 또 사기엔 부담스러웠다”면서 “인조 모피 제품은 진짜 모피보다 가격은 10분의 1 정도지만 품질은 아주 좋고 디자인도 다양해 친구들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모피, 귀금속 등 사치품에 ‘페이크(fake)’ 바람이 불고 있다. 겉보기엔 진짜처럼 보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짝퉁’은 진짜 제품을 그대로 복제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제품인 반면 페이크 제품은 단순히 디자인이나 재질을 모방하는 수준에서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으로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고가의 상품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은 최근 한 주간 모피 코트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인조 모피 제품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모피 코트 판매 상위 100개 중 90개 이상이 인조 모피 제품이었다.

G마켓 관계자는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제품은 대부분 10만원대 이하”라면서 “진짜 모피는 수백만원대지만 인조 모피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금 액세서리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G마켓이 최근 한 달간 도금 액세서리 판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판매가 64% 늘었다. 반면 14K, 18K 액세서리는 각각 1%와 4% 판매가 감소했다. 인기 있는 도금 액세서리 제품은 주로 1만원 안팎이다. 유명 연예인이 착용했거나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도 인기를 끈다.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옷을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에서 주로 사 입으면서 패션 아이템도 자주 바꾸게 된다”면서 “도금 액세서리는 싼 값에 자주 바꿔 쓸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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