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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김무정] 새해 설계

[삶의 향기-김무정] 새해 설계 기사의 사진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설계할 때이다. 학생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해 석차를 올리겠다고 하고 허약한 사람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자격증을 따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크리스천은 보통 신년 기도제목을 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지난 1년의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반성하고 새해엔 말씀 실천과 기도생활을 열심히 할 것을 결심한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다짐이나 결심은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 지속적인 추진력을 갖기 힘들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초에 결심한 것을 이루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왜 그럴까?

변화는 반복되는 다짐으로

그것은 근본적인 마음의 상태가 바뀌지 않은 채, 또 새로워지지 않은 채 그저 다짐만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처음에 굳세게 결심을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그 결심이 흐려지고 퇴색된다. 아주 의지가 굳은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자신을 합리화시켜 버린다.

결국 내가 한 번 결심한 것으로 끝내면 변화를 얻기 힘들다. 그 결심을 끊임없이 새롭게 하고 다짐을 반복해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제도나 조직을 바꾸고 목표만 세운다고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므로 마음가짐을 탄탄히 하고 결심을 반복함으로써 그 힘에 의해 원하고 바라는 것들, 기도하는 제목들이 더 구체화될 수 있다는 귀납적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교훈을 정확히 뒷받침하면서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는 귀한 말씀이 성경의 구약 에스겔서(36:26∼27)에 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여기서 ‘새 영’은 성령(聖靈)을 말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성령을 받으면 근본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부드러워)지고 목표한 것(규례)을 지키게 된다는 것이 이 말씀의 골격이다. 그런데 여기서 ‘새 영’이나 ‘새 마음’이란 단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고 기적을 맛보고 영적으로 성장해도 이것이 지속되려면 계속 ‘새 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은 ‘헌 영’이 있을 수 없다. 성령의 역사를 매번 새롭게 느끼고, 새롭게 체험하고, 새롭게 감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혜와 말씀으로 채우는 새해

결국 이 ‘성령’이 항상 나를 점령할 때 우리의 삶과 신앙이 적극적이 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구절이 주는 핵심 교훈이다. 사회생활에서 목표를 이루려면 계속 나를 부추기는 ‘새 마음’이 필요하듯이 신앙생활의 성공도 계속 ‘새 영’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나 한 사람이 ‘새 영’과 ‘새 마음’으로 가득해지면 이것이 가정과 교회, 사회를 변화시키는 첫 단추가 되는 것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사흘 후면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 목표를 세우고 다짐하기에 앞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 밭이 잘 기경됐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회개로 깨끗하게 비워진 심령의 밭을 은혜와 말씀으로 가득 채울 때 새로운 변화나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우리 모두 역동적인 신앙과 멋진 삶으로 최고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김무정 종교부장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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