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영광의 순간 캔버스에 담아 전시회 여는 함영훈씨 기사의 사진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익대 판화학과를 나와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함영훈(41·사진)씨는 스포츠 스타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다. 그가 스포츠 스타들을 그리는 데는 사연이 있다. 그의 작은할아버지가 1950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자 함기용(83)옹이고, 아버지는 ‘한지작가’로 유명한 함섭(71) 화백이다. 스포츠인과 화가의 피를 동시에 물려받은 것이다.

그가 새해를 맞아 3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1층 전시실에서 ‘스포츠로 이야기하다-열정’ 전을 연다. 황영조(마라톤) 박태환(수영) 양동근(농구) 심권호(레슬링) 이배영(역도) 윤경신(핸드볼) 왕기춘(유도) 이용대(배드민턴) 진종오(사격) 홍명보(축구) 박찬호(야구) 등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 16명의 눈물과 땀방울, 환호와 영광의 순간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작품은 선수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뒤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그들의 훈련생활, 경기장에서의 이모저모, 고뇌와 좌절, 도전과 성취, 눈물과 환희 등의 이야기를 듣고 그 스토리를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경기장과 한국선수촌을 찾아가기도 했다. 선수들을 접하며 느낀 희로애락을 화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5년 이상 교유해온 선수들의 각본 없는 스포츠 드라마를 50여점의 작품에 담아낸 작가는 “승리와 패배가 교차하는 삶의 애환을 통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수익금 전액은 병마와 싸우는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한다. 작가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전시도 열 예정이다(1688-7575).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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