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의 유혹… 춥고 눈내리면 태백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들 기사의 사진

매봉산,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 등 강원도 태백을 둘러싼 백두대간 봉우리들이 ‘태백산 눈축제’를 앞두고 순백으로 단장했다. 태백의 백두대간 봉우리들은 하나같이 해발 1400m가 넘는 고산들.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혹은 두세 시간 정도 걸어서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상고대나 눈꽃이 핀 날에는 산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특히 25일부터 열흘 동안 개최되는 ‘태백산 눈축제’ 때 태백을 찾으면 타이타닉호 등 초대형 눈조각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

◇백두대간 산행=풍력발전단지로 유명한 매봉산(1303m)은 태백산맥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곳으로 천의봉으로도 불린다. 중턱부터 정상까지 드넓게 펼쳐진 고랭지 배추밭의 면적은 110만㎡로 한겨울에는 드넓은 설원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모두 8기. 삼수령에서 매봉산까지 2.2㎞로 승용차를 타고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다.

매봉산과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연결된 금대봉(1418m)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이다. 38번 국도에 위치한 정선 두문동재터널 입구에서 두문동재까지는 약 3㎞. 체인을 찬 사륜구동차로 오를 수 있지만 적설량이 많을 때는 터널 입구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1시간 정도 걸어 오르는 게 안전하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는 1.2㎞로 왕복 1시간 거리. 추운 날에 피는 상고대가 환상적이다.

함백산(1573m)은 태백산 등 1400m 이상 고산에 둘러싸여 산세가 웅장하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1330m)와 태백선수촌 중간쯤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2.3㎞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제설이 안 될 때가 많으므로 걷는 게 안전하다.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멀리 동해바다 해돋이도 한눈에 들어온다.

태백산 산행의 참맛은 정상에서 맞는 황홀한 해돋이와 고사목으로 변한 주목에 핀 상고대와 눈꽃을 보는 것. 태백산 등산로는 5코스가 있지만 유일산 코스로 올라 당골 코스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왕복 4시간. 태백산에 자생하는 주목은 약 4000그루로 중턱부터 장군봉 아래까지 드문드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태백산 눈축제=태백시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과 황지연못 등에서 ‘태백산 눈축제’를 개최한다. 눈축제의 최대 볼거리는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을 맞아

골광장에 설치한 초대형 타이타닉호 눈조각. 이외에도 카트라이더, 과자의집, 쥬라기공원 등 대형 눈조각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황지연못에는 황지연못 전설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구성된 눈조각들이 들어선다. 태백관광안내소 뒤 공영주차장에는 헐크, 아이언맨, 토르, 울버린, 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등 영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눈조각으로 거듭난다. 이밖에도 태백역 광장과 오투리조트, 황지여중 등에는 지구촌 곳곳의 관광상징물 등을 화려한 눈조각으로 재현한다.

탄광도시였던 태백에는 지질과 탄광 등을 소재로 한 볼거리가 많아 자녀와 함께 찾기에도 좋다. 구문소 인근의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삼엽충 등 고생대의 화석을 전시한 곳이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한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 헬기를 타고 산불을 진화하는 느낌의 산불체험관을 비롯해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 대테러체험관 등 4D영상을 곁들인 체험시설들이 흥미롭다.

태백의 별미는 한우고기. 태백산 한우는 해발 650m 이상의 청정 고지대에서 자란데다 재래식으로 도축해 육질이 신선하다. 황지동의 배달실비식당(033-552-3371)을 비롯해 한우고기 전문점 70여 곳이 성업 중이다(태백시 033-550-2085).

태백=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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