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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아침소식

[그림이 있는 아침] 아침소식 기사의 사진

예부터 그림과 시는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그림은 색깔 있는 시요, 시는 소리 있는 그림이다. 한지나 비단에 천연 물감으로 한국화를 작업하는 임서령 작가는 시를 쓰듯 그림을 그린다. 매화 가지에 앉아 있는 새 한 마리를 그린 ‘아침소식’이나 오래된 탁자 위에 주전자를 얹은 ‘청실홍실’이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제된 색채와 함축적인 공간을 통해 대상 자체보다는 시적 운율을 들려준다.

마치 달을 그리지 않고 달을 표현하는 것처럼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형상들 이면에 숨어 있는 상징성이다. 굳이 특정한 것을 꼬집어 강조하지 않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고 감응케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규방가사(閨房歌辭)’. 여인들을 소재로 한 ‘헌화가’ ‘첫사랑’ 등을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여성 특유의 그윽한 정취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한옥 전시장에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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