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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김무정] 신앙 韓流

[삶의 향기-김무정] 신앙 韓流 기사의 사진

외국 크리스천들이 한국교회를 방문하면 거의 공통적으로 놀라는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교회 ‘새벽기도회’와 기도원을 찾아가 드리는 ‘금식기도’, 그리고 성도들끼리 매주 모이는 ‘구역예배’(속회)다. 이들에겐 새벽 미명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드리는 모습도 놀라운데 산 속 호젓한 기도원을 찾아 음식을 끊고 기도에만 집중하는 모습도 적잖게 충격을 주는 모양이다. 여기에다 주중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식사를 나누며 친밀한 교제를 갖는 구역예배 모습에도 신선한 도전을 받는 것 같다. 이 모두가 외국 교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대만을 중심으로 중화권 성도들이 한국을 방문해 교회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아주 인기다. 지난해 열린 24회 아시아성도방한대성회의 경우 무려 4500여명의 아시아 성도들이 동시에 찾아와 이 세 가지를 포함한 한국교회의 신앙 열정을 배우고 돌아갔다. 올해는 더 많이 올 것이라고 한다.

한국교회 배우기 열풍 강해

이 행사를 주관하는 타이베이순복음교회 장한업 목사는 “한국에서 기도와 금식으로 성령을 체험하고 구역예배에도 참석해 본 성도들이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 역동적인 신앙인으로 변한다”며 “여기에다 이들이 전도를 통해 교회부흥을 선도하기에 현지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인솔해 대거 참석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새벽예배를 매일 4부까지 드리는 서울 명성교회의 경우 이를 배우려는 외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어떻게 매일 새벽 4번이나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밀물과 썰물처럼 신속하게 연결되는 예배 모습을 보곤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 새벽기도를 주제로 논문을 쓴 신학자들도 여럿 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도 각국의 크리스천들이 꼭 와 보고 싶어 하는 기독명소로 꼽힌다.

이처럼 새벽기도와 금식기도, 구역예배는 한국교회만이 갖는 ‘신앙 특허’라 할 만하다. 이런 기도 열정과 믿음이 한국교회 부흥을 이끈 견인차였다. 이런 자랑스런 전통은 점점 더 계승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요즘 이런 신앙 열정이 더 확산되지 못하고 오히려 약화되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생활에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와 예배, 묵상(QT)을 삶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어놓고 있다. 마르틴 루터는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기도가 더 필요하고, 그래서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난다”고 했다. 바쁘다는 것이 나태한 신앙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신앙

국민일보 미션라이프는 2013년을 시작하며 올해 주제어를 ‘한국교회, 근본으로 돌아가자’로 정했다. 이는 우리가 ‘기본적인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말씀 실천과 기도의 생활화, 나눔과 섬김, 전도와 선교 등 크리스천으로서 기본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회만의 신앙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신앙운동, 영적운동으로까지 연결시켰으면 한다.

아이돌 스타들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 속에서 ‘문화 한류’를 이끌고 있다. 한국 텔레비전을 비롯한 가전제품과 휴대전화가 세계 시장에서 ‘전자 한류’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 선교사 파송 2위국인 한국교회도 ‘신앙 한류’ 붐을 더욱 일으켜 세계 교회 속에 추가시켰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무정 종교부장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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