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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공부하는 미스터 X

[그림이 있는 아침] 공부하는 미스터 X 기사의 사진

이 남자, 책장에 책을 가득히 채우고 강렬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화면 가운데 있는 붉은 커튼은 시공(時空)의 경계를 암시한다. 현실에 대한 가리개와 연결을 은유하고 있다. 앞쪽 캔버스에는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1571∼1610)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아이러니-복제된 형상구조 속 전복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중국 작가 관용(管勇)의 작품이다.

바닥에는 온통 쓰레기가 뒹굴고 곳곳에 쓰고 버린 붓과 물감 등 각종 도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작업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책과 작업실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책에는 시간과 역사, 문화 등 시공간이 담겨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는 화가의 흔적이고요. 두 가지가 만났으니 이보다 더 이상적인 세계가 있을까요?”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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