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중개업체 페레그린파이낸셜그룹 창업주 러셀 워센도프(64)가 고객 돈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5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센도프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아이오와주 세다 래피드 지방법원은 이날 선고와 함께 “횡령을 저지르는 화이트칼라 범죄자들에게 매우 긴 형량에 처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워센도프는 선고 전 “제가 끼친 피해에 대해 사죄하고 형량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미 연방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해 7월 워센도프를 고객 자금 2억1500만 달러 횡령 및 우편사기, 허위보고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워센도프는 90년대 초반부터 20여년에 걸쳐 회사 문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CFTC로부터 고발이 이뤄지기 전인 6월 자살을 시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나마 예상보다는 낮은 형이 선고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에게 부과될 수 있었던 최고 형량은 징역 155년이었다. 검찰 측은 “워센도프가 지난 9월 1억 달러에 대한 횡령 혐의를 인정한 사실이 참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