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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꽃들의 외출

[그림이 있는 아침] 꽃들의 외출 기사의 사진

벚꽃이 만발했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꽃들이 점점이 피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작가 황규태의 작품이다.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룬 1970년대에 작가는 풍경의 재현에서 벗어나 이중노출과 포토몽타주, 때로는 필름을 태우는 실험적인 기법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꽃은 가짜와 진짜가 섞여 있다. 진짜보다 더 아름다운 가짜, 가짜보다 더 거짓 같은 진짜. 헷갈리는 세상을 상징하고 있다.

아날로그 카메라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작업한 ‘꽃’ 시리즈를 선보인다. 활짝 피어난 봄꽃, 바람에 흩날리는 홀씨, 말라 바스러진 꽃잎 등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제각각이다. 매혹적인 꽃들의 향연 속에는 현실을 비틀고 고상함을 희롱하는 유머와 익살이 숨어 있다.

현재라는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테크놀로지 시대에 작가는 꽃들의 채집과 변형을 통해 ‘이미지의 매트릭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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