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키사라기 미키짱’] 반전 거듭하는 탄탄함 기사의 사진

아이돌 스타 ‘키사라기 미키’가 죽은 지 1년이 되는 날,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5명의 열혈 삼촌 팬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녀에 대해 수집한 자료가 인생 최고의 보물인 남자, 순박한 시골 팬, 깜찍한 머리띠를 하고 온 ‘딸기소녀’라는 아이디의 남자. 그저 키사라기의 열혈 팬처럼 보였던 5명은 그녀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한다.

급기야 진범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추리를 거듭한다. 이들은 왜 키사라기에 그토록 열광했을까. 배우들의 코믹연기에 온몸을 흔들며 웃다가도 다섯 삼촌 팬의 숨은 이야기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 순간, 객석에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매력적이다. 미스터리와 코미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일본에서 천재적인 필력을 인정받은 코사와 료타의 원작을 이해제 연출가가 새롭게 해석했다. 초연에 이어 시즌3까지 관통하는 대학로 최고 흥행연극이다. 시즌3에서는 ‘천만배우’ 오달수가 잘생긴 외모로 날카로운 추리를 하는 기무라 다쿠야 역을 맡아 큰 웃음을 선사한다

키사라기는 연극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 옆에도 삶을 지탱하게 만드는 키사라기가 분명 존재한다. 24일까지 서울 동숭동 컬처스페이스엔유.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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