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The Promise’] 전장의 군인도 평범한 젊은이 기사의 사진

“잠들면 좀 나아질까/ 잠들기가 무서운데/ 끝없는 어둠 오지 않는 새벽/ 여기가 어딘지 언젠지 알 수도 없어.”

전쟁은 두렵다. 새까맣게 어린 말단 병사에게나, 엄격한 목소리로 대원을 진두지휘하는 소대장에게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은 막막하다. 수시로 들려오는 포성에 겁에 질리기도 하고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짓기도 한다. 창작뮤지컬 ‘The Promise’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기습 공격으로 임진강변에 고립된 일곱 병사의 이야기.

육군본부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 제작했지만 반공의식을 강조하거나 군을 영웅화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쟁터에 나간 이들이 우리 곁의 평범한 젊은이들이었음을 보여준다. 누이와 함께 봉숭아꽃 따다 물들인 손톱을 차마 자르지 못하는 병사, 따뜻한 모닥불에 구운 샛노란 고구마 속살이 그립다는 이들의 고백이 그렇다.

뮤지컬 ‘라카지’의 이지나 연출가, 뮤지컬 ‘셜록 홈스’로 유명세를 탄 최종윤 작곡가 등 솜씨 있는 제작진이 참여했다. 현역장병 김무열, 지현우, 이현, 정태우, ‘슈퍼주니어’의 이특 등 연예 병사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3월 2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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