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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夢中夢 기사의 사진

보이지 않고 갈 수도 없는 공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공간. 그 속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다. 누구의 시선도,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자라난 생명체. 우리는 그들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자연 아니면 우주? 조각과 공간디자인을 공부한 후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최수정 작가의 작품이다. 어디서 본 듯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꿈속 풍경인지 현실의 모습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작가는 곳곳의 자연을 촬영한 뒤 이미지들을 조합해 제3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사계절에 맞게 화려한 색을 입은 산, 깊은 곳에서 고요히 뿌리내린 나무들, 저마다의 울림과 생명력을 가진 폭포수, 연약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뿔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사슴들이 화면 안에 살고 있다. 비현실적이고 익숙지 않은 공간이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있다. 사진의 사실성과 허구성을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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