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후보자 17년 간 장학금 기부… 젊은 검사시절부터 이웃돕기 기사의 사진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출석하고 있는 서울 목동 성일교회에서 지난 24일 예배 때 조촐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김정곤 담임목사는 올 1학기 장학생으로 뽑힌 중·고등학생 10명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이 중 고교생 3명에게 30만원씩 돌아간 장학금은 ‘전칠례 장학금’이라고 김 목사가 성도들에게 말했다.

‘전칠례’는 1995년 작고한 황 후보자의 어머니 이름이다. 황 후보자(당시 통영지청장)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듬해부터 17년 동안 매년 어머니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기부해 가정 형편이 어렵고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초기에는 연간 120만원씩을 냈고, 이후 150만원, 180만원으로 장학금 규모를 늘려왔다고 한다. 황 후보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일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는 이날도 예배당 좌석 중간쯤에 앉아 장학금 수여식을 지켜봤다.

예배가 끝난 뒤 김 목사는 “전칠례 권사가 생존에 ‘너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를 아들에게 종종했다”며 “황 후보자가 그 뜻을 이어서 집사 몇 명을 모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40여년간 황 후보자를 지켜본 김 목사는 “황 후보자는 본인이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 때문에 검사가 되고 나서도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또 “젊은 검사 시절 사건 관련자가 황 후보자에게 사과 한 박스를 가지고 왔다가 거절하자 그냥 대문 앞에 두고 간 적이 있었다”며 “얼마 후 아내가 그걸 갖고 들어오자 황 후보자는 ‘당신 지금 사과 한 박스와 내 명예랑 바꾸려고 하느냐’면서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황 후보자가 만성 피부병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과 관련, 김 목사는 “그때 알러지가 얼마나 심한 지 제대로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며 “결국 군대를 못가게 되니까 눈물까지 흘린 사람”이라고 전했다. 황 후보자는 인터뷰 요청에 “지금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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